요즘 업계 돌아가는 분위기가 영 심상치 않죠.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시대가 바뀌어도 적응하고 살아남는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렇게 세상이 발전해온 것 같아요.
1. AI 툴의 발전으로 코딩 자체의 허들이 낮아진 지금, 해커톤 같은 외부 활동을 통해 개인(혹은 그룹) 프로젝트 경험을 우선으로 하고, 코딩테스트 대비 목적으로만 PS를 하는 게 취업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여전히 PS(알고리즘)에 중점을 두면서, 별개로 해커톤을 간간이 나가는 게 나을까요?
만약 저라면 해커톤보다는 혼자서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더 추천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zero to one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거기서 얻는 것들이 많거든요. 근데 해커톤은 팀 단위로 하다보면 책임이 분산되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 보니 본인의 scope 안에서만 배우게 되는게 있습니다. 그러니 혼자서 시작해보세요.
저는 학교다닐 때 에브리타임 이전에 크누타임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었었습니다. 모의시간표 및 강의평가 서비스였는데, 꽤 많은 학우들이 이용을 했어요. 저 혼자 기획부터 배포까지 과정을 겪으면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하드 날려먹어서 복구하러 간 적도 있고요 ㅎㅎ 아무튼, 나중에 업무를 할 때도 이 경험은 중요합니다. 왜냐면 같이 일하는 팀원의 입장을 고려할 수 있는 시야가 생기거든요.
결국은 문제 해결이 PS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혼자서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 특히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자들을 받으면서 발생하는 트러블도 해결하는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스타트업을 창업하면서 직원들을 채용할 때, 직접 본인이 만들고 서비스한 경험을 가진 분들을 주목했습니다. 물론 ICPC 참여 경험도 무조건 가산점이 있죠. 해커톤이 무용하다고 주장하려는 건 아닌데, 팀워크를 배울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학부생들끼리니 좀 무의미한 경험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2. 제가 입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선배님께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신다면, 군대라는 환경에서 어떤 공부나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가성비 좋고 유익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몸이 안좋아서 군대를 가지는 않았습니다만, 보통 다른 분들은 자격증 공부도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중요성이 좀 떨어진 것 같긴 하지만 정보처리기사같은 자격증은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 싶은것이 뭔가를 정말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의 말에 휩쓸리면 이도 저도 아닌 커리어를 가지게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소위 말하는 메타인지, 본인의 강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틈틈히 고민해보세요. 그러면 앞으로의 커리어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생길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로 커리어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그 방향을 꾸준히 오래 지속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듯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하는게 합리적이겠죠.
3. 프로젝트를 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제 힘으로 로직을 짜내는 과정에 집중해야 할까요? 아니면 AI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전체적인 구조와 흐름을 익히는 '바이브코딩' 방식만으로도 충분한 학습이 될까요?
남들이 해 놓은 best practice를 익히는 데는 Agentic Coding이 꽤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릴 때 네이버 소스보기를 하면서 어떻게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하는지 익혔습니다. 결국 모든 창작은 모방에서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아주 뛰어난 천재가 아닌 한, 특히 이쪽 업계에서는 오픈소스 문화가 활성화 되어 있어 모든 것을 직접 만들 필요가 없는(소위 말해, 바퀴를 재발명할 필요가 없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남의 코드를 참조하던, LLM을 쓰던지 간에, 모든 한 줄 한 줄을 정확히 이해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만들어 둔 결과물에서 이게 어떻게 동작하는 건지 물어보고, 본인이 직접 변주도 해보고 반영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고, 그 과정을 반복하는거죠. 저는 이런 경험으로 오픈소스를 가져다가 제가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 하는 경험으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는데 이해도 잘 되고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프로젝트를 만드는게 부담스럽다면 github에서 잘 만들어진 오픈소스를 가지고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너무 큰 프로젝트는 소화하기 어려우니 아주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