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누크누

크누크누는 제가 경북대학교 재학 중 만든 모의시간표와 강의평가 커뮤니티 서비스입니다. 당시 자체 추산으로 재학생 2명 중 1명이 사용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약 1만명).

서비스가 처음 만들어 질 때에는 싸이월드 클럽과 그누보드 기반 커뮤니티가 있었지만, 해당 서비스들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빈 강의실 찾기', '모의시간표', '강의평가' 등의 기능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별도의 비즈니스 모델을 염두에 두고 만든 서비스는 아니었고, 서버는 학과의 도움을 받아 연구실 내 자체 서버를 구축하였습니다.

재미있었던 추억으로는,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수강신청 사이트의 서버시간을 서비스했었는데 수천명의 재학생들이 희망과 절규를 부르짖던 채팅창을 사이트 옆에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꼈었던 기억입니다.

당시 서버 하드가 배드 나가는 바람에 명정보기술에 거금 수십만원을 들여 복구했었던 기억도 나네요.

경북대신문에도 서비스와 관련하여 저의 인터뷰가 게재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왠지 신비주의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저의 신원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싶지 않았었지만, 같은 과 친구들과 선후배들한테는 자랑스레 얘기했습니다.

수강신청 기간에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서 이를 노린 다른 신문사들의 기사도 나왔습니다.

졸업 이후에도 프로젝트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지만, 이어받을 개발자/디자이너를 구하지 못해 결국 졸업과 함께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