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기넷은 제가 약 20년 전에 만들었던 사이트입니다.

당시 일본에서 제작된 Perl CGI 웹게임을 번역 및 개조하는 사이트가 유행했습니다. 사이트에서 웹게임 소스를 받아 웹 호스팅을 이용해 유저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죠. 지금의 Mod나 프리서버와 비슷한 방식의 운영이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학교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모은 웹게임 매니아들이 함께 게임을 즐겼고, 당시 동시 접속자 수는 약 50여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재미있는 추억으로는, 집에서 컴퓨터 사용 시간에 제약이 있어 학교 컴퓨터실에서 몰래 코딩을 하고, 수업시간에 웹게임 업데이트 계획을 공책에 열심히 구상했습니다. 그리고 PC방에서 천 원을 내고 한 시간 동안 열심히 구현 작업을 했는데, PC방 직원이 저를 의심 반 신기함 반으로 쳐다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경험을 통해 웹 개발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이후 제 서비스 개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게임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오류 상황을 마주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고, 임기응변식(?) 빠른 하드코딩 스킬도 배울 수 있었죠.

아쉽게도 당시 사이트의 스크린샷이 남아있지 않아, 네이버 검색결과에 등록했던 스크린샷으로 대신합니다.